중국 IT업계, 삼성 지사 폐쇄에 ‘또 악몽’...“감원 후폭풍 우려”

7개 지사 폐지 소식에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것"...최근 몇 년간 '감원 악몽' 되풀이

기사입력 2017-07-06 15:06:06 | 최종수정 2017-07-10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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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삼성전자 중국법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중국 IT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가적인 감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달 1일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7개 지사를 폐쇄했다. ‘옥상옥’ 구조를 보다 단순화했다는 삼성 측 설명에도 인력 감축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7개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 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 증권일보에 따르면 5일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삼성의 조직 관리 혁신 활동 중 하나”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조직 관리에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늘어나고 있는 삼성전자 중국 직원의 감원 규모다. 중국 IT업계는 이번 삼성의 지사 폐쇄가 전국에 걸친 대대적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본사에서 뚜렷하게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확답을 미뤘다.

중국 언론은 감원을 전망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상품 혁신이 없는 한 감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일보는 "중국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원이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이라며 "만약 삼성전자가 제품의 혁신 역량 관점에서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중국 시장의 판매 실적이 하락해 이후에도 대대적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최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반 년전부터 이미 중국 지역 인력 월급에 대한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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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중국법인이 7개 지사를 폐쇄한다는 소식에 중국 IT 업계는 감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7개 지사 폐쇄는 조직구조 단순화 vs 원가절감?...’감원 후폭풍‘이 문제

7월 1일부터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7개 지사와 32개 관할구역을 폐쇄했다. 지역적인 철수는 아니지만 거점을 폐쇄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편평화’ 작업을 한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가 직접 관리하는 지역 사무소는 총 26개로 정리됐다. 증권일보는 "삼성이 이미 정식으로 중국 시장에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조직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전 삼성전자의 지역 관리 조직 구조를 보면 중국 시장은 화베이(华北), 화둥(华东), 화난(华南), 화중(华中), 시난(西南), 시베이(西北), 둥베이(东北) 등 7개 지사로 32개 관할 구역을 나눴다. 이 7개 지사는 주로 각 산하 지역 사무소를 관리하면서 본사의 전략 및 감독 실행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조직개편 이후로 삼성전자는 7개 지사를 없앤 이후 각 사무소가 직접적으로 해당 지역을 관리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옥중옥 구조를 없애고 시스템적으로 더 간단하고 투명해진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 삼성전자는 "시장이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실시간으로 조직 관리 방법을 조정하고 혁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면서 각 지역의 목소리를 사무소와 본사가 보다 직접적으로 청취할 수 있게 된다.

증권일보는 과거 긴 시간 동안 가족 기업인 삼성그룹이 줄곧 족벌식 경영을 추구해 왔다면 앞으로 현대적 기업 제도를 구축해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 계열사의 가장 중요한 회사가 삼성전자인데 구조적인 혁신을 시도하거나 현대적 제도 도입에 대한 또 한번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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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중국법인이 7개 지사를 폐쇄한다는 소식에 중국 IT 업계는 감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문제는 인력 삭감…이제 시작? "이미 3분의 1 줄어”

올해 1월부터 삼성은 중국 지역에서 유통 등 구조적인 조정을 꾀했으며 조정 이후 기존 각 지점이 문을 닫았다. 판매권만 남겨두고 수입권은 모두 베이징 본사로 귀속시켰다. 조정 이후 삼성그룹은 3분의 1 규모의 직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유통 구조상 지점을 없애고 사무소를 지점 역할을 대신하는 한편 본사가 사무소를 직접 관리하는 구도를 그린 것으로 분석됐다.

올초 중국 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의 모든 지점이 모두 사무소로 바뀌고 있으며 결국 대규모 인원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3분의 1 직원이 삭감되거나 외부 서비스 인력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구조적 혁신 배경을 분석하는 전문가도 늘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을 보면 관리 구조를 편평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구조의 편평화는 큰 폭의 원가 절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가 중국 시장에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인터넷 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러한 시점에 감원을 통한 원가절감을 선택하고 조직 구조를 편평화 하는 것은 시장에 대응하는 ‘자기 조정’이자 성장모델 전환 조치라는 것이다.

이어 지난 1일 이뤄진 삼성전자의 지사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분은 역시 감원 문제다. 중국 업계에서는 7대 지사의 직원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추가 감원 규모 역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회사는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수는 7년 만에 줄었으며 중국 지역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말 직원 수는 3.7만 명이었으며 전년의 4.49만 명 대비 17.5% 줄었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의 감원설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은 유통 단계 축소로 중국 지역 인력을 20% 이상 감축했으며 이때 감원된 인력은 1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직원의 연봉 역시 끊임없이 바뀌었으며 보너스 조건이 까다로워져서 극히 일부 직원만 받아 보수가 적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중국의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감원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최근 TV 영역에서 인터넷 TV 브랜드가 기존 TV 산업을 위협하고 백색가전 시장에서는 미디어(Media), 그리(Gree) 등 업체가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다른 브랜드와 시장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삼성전자의 상품 혁신 능력이 뚜렷하게 제고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삼성의 감원폭 역시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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